김기춘(金淇春)
http://v.media.daum.net/v/20170609163932191?d=y
▲야간의 주간화 ▲휴일의 평일화 ▲가정의 초토화 ▲라면의 상식화
김기춘은 '멸사봉공'…"공직자 자세 훌륭해"
최순실은 '말만 많아'…"중언부언·중구난방"
'정윤회 문건' 대해 "100% 허구…다 웃어"
【서울=뉴시스】나운채 기자 = 정호성(48)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그가 바라본 김 전 실장과 최순실(61)씨에 대한 평을 내놓았다.
정 전 비서관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 전 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왔다.
정 전 비서관은 청와대 근무 당시 김 전 실장의 업무처리 방식 등에 관해 묻는 변호인의 질문에
"그동안 여러 분들을 모시고 일해 봤지만, 김 전 실장은 멸사봉공의 자세가 확실하신 분으로 존경스럽다"라고 평했다. 멸사봉공(滅私奉公)이란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나라와 공의를 위해 힘쓰려는 마음을 의미한다.
이어 "김 전 실장은 아주 명쾌하게 핵심을 잘 짚어내는 분으로, 모시기가 아주 좋았다"라며 "공직자로서의 자세 또한 매우 훌륭했다"라고 말했다.
고(故)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업무일지에 김 전 실장이 지시한 ▲야간의 주간화 ▲휴일의 평일화 ▲가정의 초토화 ▲라면의 상식화 등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김 전 실장이 직접 제게도 말한 기억이 있다"라며 "이런 자세를 갖고 충실히 업무에 매진해야 한다는 취지로 웃으면서 말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씨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정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와의 대화 녹취록을 들며 "최씨는 말은 많은데 내용은 없다"라며 "중언부언, 중구난방으로 얘기해 의미 있는 내용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독신 여성이어서 개인적으로 보좌할 사람이 필요하다"라며 "제가 할 수 없는 부분을 도와 온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라고 증언했다.
이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대화 녹취록에서 나온 내용을 근거로 "문화융성 등 국정 지표를 정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묻자, 정 전 비서관은 "취임사를 논의하는 것"이라며 "최씨는 연설문을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꾸는 데 도움을 줬다"라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김 전 실장이나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은 아마 최씨를 100% 몰랐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최씨는 마치 없는 사람처럼 조용히 뒤에서 박 전 대통령을 돕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조차도 그렇게만 알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전 비서관은 이른바 지난 2014년 11월 논란이 불거졌던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두고 "100% 허구"라고 강조했다.
정 전 비서관은 "보도가 나온 당시 (청와대 관계자들이) 정말로 다들 웃었다"라며 "정윤회씨는 손을 뗀 지 오래됐고, 보고서 내용도 육하원칙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왜곡이나 확대·과장이 될 순 있겠지만 이 건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 정말 황당했다. 강하게 대처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얼마나 황당했으면 박 전 대통령도 '찌라시'라고 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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