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안과 거란
sourced from below address....
http://blog.naver.com/bujakim/100127571537
이야기는 칭기스칸에서 시작한다. 원사(元史) 본기(本紀) 제1권[1]은 칭기스칸의 이름과 성(姓)으로 시작한다.
太祖法天啟運聖武皇帝 태조 법천계운(法天啟運) 성무황제(聖武皇帝)는,
諱鐵木真 휘(諱)가 테무진(鐵木真),
姓奇渥溫氏 성(姓)이 기악온(奇渥溫)으로,
蒙古部人 몽골 겨레[2] 사람이다.
<원사(元史) 본기(本紀) 제1권>
한자 철목진(鐵木真)은, 테무진(Temujin)인 것을 알겠는데, 기악온(奇渥溫)은, 무슨 말인지 궁금하였다. 한자말이 아니라 몽골 말로 어떻게 읽는지가 궁금하였다. 인터넷에서 기악온(奇渥溫)에 관한 자료를 찾다가, 다음 글귀를 발견하였다.
乞顏也作 "奇顏", "怯特", "奇渥溫", "乞雅惕", "其莫額德", "其木德" 等[3]
걸안(乞顏)은, 기안(奇顏), 겁특(怯特), 기악온(奇渥温), 걸아척(乞雅惕), 기모액덕(其莫額德), 기목덕(其木德) 등으로도 쓴다.
아무 생각 없이 읽다가, 걸안(乞顏)이라는 말이 눈에 띄는 것이었다. 걸안(乞顏)은 '거란'이 아닌가? 우리나라에서는 거란을 契丹으로 쓴다. 그렇다면, 칭기스칸은 거란(契丹) 사람이란 말인가? 수긍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거란(契丹) 사람들이 세운 카라 키타이(Kara Khitai)는, 칭기스칸이 활동하던 시절에도 있었지만, 그 어떤 자료에도 칭기스칸이 카라 키타이를 같은 겨레로 여겼다는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칭기스칸이 보르지긴(Borjigin) 출신[4]이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키타이(Khitai) 출신이라는 말은, 여태 들어보지 못했다.
거란(契丹)과 걸안(乞顏), 이 수수께끼를 풀려면, 몽골비사를 봐야 한다.
보돈차르-뭉칵(Bodonchar-Mungqaq)과 보르지긴(Borjigin)
칭기스칸은 몽골 보르지긴 출신이다. 보르지긴 겨레는 보돈차르-뭉칵(Bodonchar-Mungqaq)을 시조로 한다[5]. 보돈차르-뭉칵의 어머니는 알란코아(Alan Qo'a)다[6]. 알란코아는 도분-메르겐(Dobun-mergen)과 혼인하여 아들 둘을 낳고 홀어미가 되었다. 알란코아는 지아비를 여읜 뒤에도 아들 셋을 더 낳았는데, 아들 셋을 더 낳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후백제 임금 진훤(甄萱)[7]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밤에 신령스러운 존재가 찾아와 함께 잠을 잤고, 그래서 아들 셋을 더 낳았다고 한다[8]. 알란코아는 남편이 죽기 전에 아들 둘을 낳고, 남편이 죽은 뒤에 아들 셋을 낳아, 모두 아들 다섯을 낳았다. 다섯 아들 중 막내 아들이 바로 보돈차르-뭉칵(Bodonchar-Mungqaq)이었다.
다섯 아들은 각각 시조가 되어 겨레를 하나씩 세운다. 보돈차르-뭉칵이 세운 겨레가 바로 보르지긴(Borjigin)이었다[9].
그 뒤, 보돈차르-뭉칵은 바림-쉬이라주-카비치(Barim-shi'iraju-qabichi)를 낳고, 바림-쉬이라주-카비치는 메넨-투둔(Menen-tudun)을 낳고, 메넨-투둔은 카치-쿨룩(Qachi-külük)을 낳고, 카치-쿨룩은 카이두(Qaidu)를 낳고, 카이두는 바이-슁코르-도크쉰(Bai-shingqor-doqshin)을 낳고, 바이-슁코르-도크쉰은 툼비나이-세친(Tumbinai-sechin)을 낳고, 툼비나이-세친은 카불 카한(Qabul Qahan)을 낳고, 카불 카한은 바르탄-바아투르(Bartan-ba'atur)를 낳았다[10].
바르탄-바아투르(Bartan-ba'atur)는 아들 넷을 낳았는데, 멩게투-키얀(Menggetü-kiyan), 네쿤-타이쉬(Nekün-taishi), 예수게이-바아투르(Yisügei-ba'atur)[11], 다리타이-오트치긴(Daritai-otchigin)이 네 아들이었다[12]. 이 가운데 예수게이-바아투르가 테무진 곧 칭기스칸의 아버지였다.
키얀(Kiyan)과 키야드(Kiyad)
예수게이의 형 멩게투(Menggetü)는, 이름 끝에 키얀(Kiyan)이 붙어있다. 몽골비사를 통틀어, 키얀은 두 사람에게만 붙는다. 한 사람은 멩게투-키얀(Menggetü-kiyan)이고, 다른 한 사람은 예수게이(Yisügei)다. 몽골비사 제1권 67절에 딱 한번, 예수게이 끝에 키얀이 붙은 사례가 나온다. 어떻게 쓰였는지 보기 위해, 해당 대목을 여기에 옮겨 적겠다.
[67] 예수게이-바아투르(Yisügei-ba'atur)는 '누런 벌(Shira-ke'er)'을 지나다가, '체크체르(Chekcher)'에서 타타르(Tatar) 사람들을 보았다. 타타르 사람들은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예수게이는 목이 말라, 말에서 내리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타타르 사람들이 예수게이를 알아보았다. 예전에 예수게이에게 노략질 당해 욕본 일이 떠오른 타타르 사람들은, "저기, 예수게이-키얀(Yisügei-Kiyan)이 온다."하고 숙덕였다. 그리고, 예수게이를 해칠 생각으로, 몰래 독을 타서 음식을 건네 주었다.
집으로 가던 길에, 예수게이는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사흘 걸려 유르트(yurt)에 이르렀을 때, 예수게이는 몸이 더 나빠졌다.[13]
예수게이와 멩게투 뒤에 붙은 키얀(Kiyan)은, 예수게이와 멩게투가 속한 겨레를 일컫는 말이다. 예수게이와 멩게투는 키얀 겨레 출신이다. 위키피디아에는, 키얀이 다른 겨레와 함께 보르지긴을 구성한다고 나온다[14]. 보르지긴은 큰 겨레, 키얀은 보르지긴에 속한 작은 겨레다.
몽골 말에서 단수 명사를 복수 명사로 만들 때는, 뒤에 '드'나 '트'를 붙인다[15]. 우리말은, 단수를 복수로 만들 때, '들'을 붙이므로, 몽골 말 '드'와 '트'는 우리말 '들'에 해당한다. 단수 명사 키얀(Kiyan)을 복수로 만들면 키야드(Kiyad)나 키야트(Kiyat)가 된다. 위키피디아에는 키야드(Kiyad)로 쓰였고[16], 영문판 몽골비사에는 키야트(Kiyat)로 쓰였다.
테무진이 아홉 살이 되자, 예수게이는 테무진을 데리고 올쿠누우트(Olqunu'ut) 겨레를 찾아간다[17]. 테무진에게 맞는 각시를 얻기 위해서다. 올쿠누우트로 가던 도중, 옹기라트(Onggirat) 사람 데이-세친(Dei-sechen)을 만났다. 데이-세친(Dei-sechen)은 예수게이에게 자신이 지난 밤에 꾼 꿈을 이야기한다.
[63] 예수게이-쿠다(Yisügei-quda)[18]! 간밤에 꿈을 하나 꾸었소. 커다란 흰 수리가 해와 달을 움켜쥐고 날아와 내 손에 앉는 것이었소. 꿈 이야기는,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소. 예전에는 해와 달을 그저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는데, 이제 그 수리가 해와 달을 거머쥐고 내 손에 앉는 것이 아니겠소. 그 흰 녀석이 내 손에 앉는 것이 아니겠소. '무슨 좋은 일이 생기려나?'하고 생각했소.
예수게이-쿠다! 그 꿈은 당신이 오는 것을 알려주는 꿈이었소. 당신과 당신 아들이 오는 것을 알려주는 꿈이었소. 그 꿈은 길몽이오. 키야트(Kiyat) 사람들 가운데 당신이 오는 것을 알려주는 길몽이오.[19]
예수게이와 멩게투 뒤에 키얀이 붙은 것은, 예수게이와 멩게투가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키얀(Kiyan)이 여럿이면 키야드(Kiyad)나 키야트(Kiyat)가 된다. 이 키얀(Kiyan)이 바로, 원사(元史) 본기(本紀)에 나오는 기악온(奇渥溫)이다.
키얀(Kiyan)이 언제부터 보르지긴(Borjigin)에서 갈라져 나왔는지는 모른다. 몽골비사에도 키얀의 시조가 누구인지는 나와있지 않다. 하지만 예수게이 이야기에서 알 수 있듯이, 예수게이가 활동하던 시절에 키얀(Kiyan)은 이미, 다른 겨레와 구분되는 겨레로서 사람들에게 뚜렷이 인식됐다.
키얀(Kiyan), 걸안(乞顔), 거란
걸안(乞顔)은 어떻게 나온 말일까? 기악온(奇渥溫)은, 원사(元史)에 적힌 것도 보았고, 몽골비사와 비교를 통하여, 키얀(Kiyan)을 적은 한자인 것도 알았다. 걸안(乞顔)은 어떤 문헌에 나오는 말일까?
고려사(高麗史), 송사(宋史), 요사(遼史), 금사(金史), 원사(元史)에는, 걸안(乞顔)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인터넷을 찾아본 결과, 걸안(乞顔)은 신원사(新元史)에 나온다. 신원사(新元史)는 청나라 말, 중화민국 초에 가초민(柯劭忞)이 지은 책으로, 1920년에 완성되어 1922년에 처음 찍어낸 책이다[20]. 신원사(新元史)는 나름대로 권위를 인정받은 책이다. 1920년 신원사(新元史)가 완성되자, 북양정부(北洋政府)는 이듬해인 1921년에 이 책을 정사(正史)에 포함시켰다[21].
이제, 신원사(新元史)에 걸안(乞顔)이 어떻게 나오는지 보겠다.
蒙古之先 몽골은 시조가
出於突厥 돌궐(突厥)[22]에서 나왔다.
本為忙豁崙 원래는 망활륜(忙豁崙)이었는데,
譯音之變為蒙兀兒 그 소리를 따서 적다가 변해서 몽올아(蒙兀兒)가 됐다.
又為蒙古 몽골(蒙古)이라고도 한다.
金人謂之韃靼 금(金)나라 사람들은 타타르(韃靼)[23]라 불렀다.
又謂之達達兒 또, 달달아(達達兒)라 부르기도 하였다.
蒙古衣尚灰暗 몽골은 잿빛을 숭상하여 잿빛 옷을 입으므로,
故稱黑達達 (몽골을 일컬어) 흑달달(黑達達)이라 하였다.
其本非蒙古 뿌리가 원래 몽골이 아니지만
而歸於蒙古者 몽골로 들어간 겨레는,
為白達達野達達 백달달(白達達)과 야달달(野達達)을 이룬다.
詳氏族表 자세한 것은 씨족표(氏族表)에 나와있다.
其國姓 나라 성(國姓)을 일컬어,
曰乞顏特孛兒只斤氏 걸안특(乞顏特) 보르지긴(孛兒只斤)이라 한다.
太祖十世祖孛端察兒之後 칭기스칸의 십대 할아버지 보돈차르(孛端察兒)가
활동한 뒤에,
稱孛兒只斤氏 보르지긴(孛兒只斤) 겨레[24]라 하였다.
皇考也速該 칭기스칸의 아버지 예수게이(也速該)도,
又稱乞顏特孛兒只斤氏 걸안특(乞顏特) 보르지긴(孛兒只斤) 겨레라 불렀다.
孛兒只斤 보르지긴(孛兒只斤)은
突厥語 돌궐 말인데,
譯義灰色目睛 그 의미는 잿빛[25] 눈알이라는 뜻이다.
蒙古以灰睛為貴種也 몽골은, 눈알이 잿빛인 사람을 높이 여겼다.
<신원사(新元史) 권1 본기 제1>[26]
걸안특(乞顏特) 보르지긴(孛兒只斤)이 키야드-보르지긴(Kiyad-Borjigin)이다. 걸안(乞顔) 대신 걸안특(乞顏特)이 나온다. 앞에서 몽골 말은, 여럿을 나타낼 때 '드'나 '트'를 쓴다고 했는데, 그 말을 한자로 옮겨 적은 것이 특(特)이다[27].
걸안(乞顔)을 언제부터 썼는지는 모르겠다. 신원사(新元史)에서 처음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추가 자료를 찾지 못해, 걸안(乞顔)을 언제부터 썼는지 밝히지는 못한 채, 다만, 신원사(新元史) 이전부터 쓴 글자라고만 추정할 따름이다.
하나 더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키얀(Kiyan)의 키(Ki)를 적는데, 왜 걸(乞)을 썼을까? 이 물음은 뜻밖에 쉽게 풀린다. 중국말로 걸(乞)을 치(qi)라고 읽기 때문이다[28]. 우리말로는, 乞顔을 '걸안'이라 읽지만, 중국말로는 '치얀(qiyan)'이라 읽는다[29]. 키얀(Kiyan)을 치얀(乞顔)으로 적은 것이다. 예전이라고 해서, 읽는 소리가 크게 다르지는 않았을 터이므로, 옛날에도 중국은 乞顔을, 받침 없이 '치얀(qiyan)'이라 읽었을 것이다.
우리말 '거란'은 여기서 나온 것 같다. 중국이 키얀(Kiyan)을 적기 위해 乞顔을 썼는데, 우리는 이 乞顔을 들고 와, 받침 있는 '걸안'으로 읽었고, 시간이 흐르면서 받침 '리을'이 다음 말에 이어져 '거란'으로 변한 것 같다.
드디어 칭기스칸이, '거란' 사람임이 밝혀졌다. 하지만 이 거란(乞顔)은 키얀(Kiyan)이지, 키타이(Khitai)가 아니다.
거란(Kiyan) 사람 칭기스칸
키타이(Khitai), 키단(Kidan), 키탄(Kitan)
키타이(Khitai)는 키단(Kidan) 또는 키탄(Kitan)이라 부르는 겨레로, 한자로는 契丹이라 쓴다[30].
키타이는 4세기부터 중국 북부와 만주 일대에서 활동하다가, 916년에 요(遼)나라를 세웠다[31]. 요(遼)나라는 1125년에 금(金)나라에 망하였고, 유민들이 서쪽으로 가서 1132년에 서요(西遼)라 부르는 카라 키타이(Kara Khitai)를 세웠다[32]. 카라 키타이(Kara Khitai)는 중앙 아시아에서 큰 힘을 떨치며, 한때 페르시아까지 세력을 뻗쳤으나, 1211년 나이만(Naiman) 우두머리 쿠츨룩(Kuchlug)에게 왕위를 빼앗겨 정통성을 잃었고, 1218년에 결국 몽골에 정복당했다[33].
몽골비사에는, 키타이(Khitai)가 키탄(Kitan)과 키타드(Kitad)로 나온다[34]. 몽골 말은, 여럿을 나타낼 때 끝에 '드'나 '트'를 붙인다. 키탄(Kitan)은 홑수(單數)이고, 키타드(Kitad)는 여럿수(複數)다.
키탄(Kitan)은, 한자로 契丹이라 적는다. 契丹은, 어떻게 읽어야 하나? '거란'이라 읽어야 하나? 절대로 그렇게 읽어서는 안 된다. 거란은 키얀(Kiyan)이지 키타이(Khitai)가 아니기 때문이다. 거란(乞顔)은 칭기스칸이 태어난 위대한 겨레이지, 칭기스칸에 정복당한 契丹이 결코 아니다.
한자 사전을 찾아보면, 契丹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잘 나와있다. 契丹은, '글단'이라 읽는다[35]. 단(丹)은 키탄(Kitan)의 '탄(tan)'을 적기 위해 쓴 글자다. 흔히, 글단이 변해 거란이 되었다고 알고 있으나, 글단은 단 한 번도 거란으로 변한 적이 없다. 글단은 글단이고, 거란은 거란이지, 글단이 거란이고, 거란이 글단인 것은 결코 아니다.
매사냥을 하는 글단(Kidan) 사람들
맺는 말
어떻게 해서 우리나라는 글단(契丹)과 거란(乞顔)을 혼동하게 됐을까? 고려[36] 때는, 글단(契丹)과 거란(乞顔)을 명확히 구분했을 것이다. 글단(契丹)도 고려로 쳐들어오고, 거란(乞顔)도 고려로 쳐들어왔다. 글단(契丹)은 요(遼)나라가 되어 쳐들어왔고, 거란(乞顔)은 몽골이 되어 쳐들어왔다. 그때는, 글단(契丹)과 거란(乞顔)이 아득히 먼 겨레가 아니라, 이해득실이 얼기설기 엮인 겨레였다.
추측건대, 조선시대로 넘어오면서 글단(契丹)과 거란(乞顔)을 혼동하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싶다. 글단(契丹)은 오래 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거란(乞顔)은 명(明)나라에 밀려 북쪽으로 쫓겨나면서, 글단(契丹)과 거란(乞顔)을 혼동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한다.
고려 사람들은, 요(遼)나라가 쳐들어올 때 "글단(契丹)이 쳐들어온다"하고, 몽골이 쳐들어올 때 "거란(乞顔)이 쳐들어온다"했을 것이다. 요(遼)나라와 원(元)나라가 다 망하고 나자, 글단(契丹)과 거란(乞顔) 사이에 구분이 희미해지고, 이윽고 두 말을 같은 말로 여기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두 말이 비슷한 것도, 혼동을 일으키는 데 한몫 한 것 같다.
서로 다른 겨레를, 같은 겨레로 혼동한 것은 우리나라에만 있던 일은 아니었다. 몽골이 유럽으로 쳐들어가던 시기, 유럽은 몽골(Mongol)과 타타르(Tatar)를 구분하지 못했다. 또, 신원사(新元史)에 나온 것처럼, 금(金)나라 사람들도 몽골과 타타르를 혼동하였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글단(契丹)과 거란(乞顔)이 서로 다른 겨레임을 알았으면, 고쳐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契丹은, '거란'으로 읽지만, '글단'으로도 읽는다. 이제부터라도, 契丹은, 철저히 '글단'으로 읽어야 한다. 거란(Kiyan)은 칭기스칸을 낳은 겨레이지, 칭기스칸에 정복당한 겨레가 아니기 때문이다.
[주석]
1. 원사(元史) 본기(本紀) 제1권
http://www.sidneyluo.net/a/a23/001.htm
2. 겨레
나는 겨레가 '가르다'에서 나왔다고 본다. '갈래', '칼'과 마찬가지로 '가르다'가 핵심내용이라고 본다. 원래 한 민족을 이루던 사람들이, 세월이 흐름에 따라 서로 떨어져 갈라지는 것을 보고, '겨레'라는 말을 지은 것 같다. 그렇게 갈라진 무리 하나하나를, 겨레라고 불렀을 것이다. 이 말은, 사람 한 무리가, 세월이 흐르는 동안 여러 무리로 갈라지는 현상을 매우 잘 가리키는 말이다.
3. 걸안(乞顏)
http://www.mgwhw.com/bbs/MINI/Default.asp?603-1213-0-0-0-0-0-a-.htm
4. 칭기스칸은 보르지긴 출신이다
http://en.wikipedia.org/wiki/Genghis_Khan
5. 보르지긴 시조
From Bodonchar came the Borjigins. (영문판 몽골비사 제1권 42절)
6. 알란코아
Alan Qo'a bore three more sons called Buqu-qadagi, Buqatu-salji, and Bodonchar-mungqaq. (영문판 몽골비사 제1권 17절)
7. 진훤(甄萱)
甄萱은, 견훤이 아니라 진훤으로 읽는다.
8. 알란코아는 남편이 죽은 뒤에 아들을 더 낳았다
이 내용은 <몽골비사 제1권 21절>에 나온다. 원사(元史)에도 같은 내용이 적혀 있지만, 세부 내용은 조금 다르다.
몽골비사에는, 지아비가 죽기 전에 낳은 아들이 부구누테이(Bügünütei)와 벨구누테이(Belgünütei)이고, 죽은 뒤에 낳은 아들이 부쿠-카다기(Buqu-qadagi), 부카투-살지(Buqatu-salji), 보돈차르-뭉칵(Bodonchar-mungqaq)이라고 나온다.
이와 달리 원사(元史)는, 지아비가 죽기 전에 낳은 아들이 부쿠-카다기(Buqu-qadagi)와 부카투-살지(Buqatu-salji)이고, 죽은 뒤에 낳은 아들은 보돈차르-뭉칵(Bodonchar-mungqaq) 하나라고 나온다. 부구누테이(Bügünütei)와 벨구누테이(Belgünütei)는 원사(元史)에서 빠졌다.
其十世祖孛端义兒 십대 할아버지는 보돈차르(孛端义兒)다.
母曰阿蘭果火 어머니는 알란코아(阿蘭果火)로
嫁脫奔咩哩犍 도분-메르겐(脫奔咩哩犍)에게 시집가서
生二子 아들 둘을 낳았다.
長曰博寒葛荅黑 큰 아들은 부쿠-카다기(博寒葛荅黑),
次曰博合覩撒里直 작은 아들은 부카투-살지(博合覩撒里直)였다.
既而夫亡 지아비가 죽고 나서
阿蘭寡居 알란코아 홀로 지내는데,
夜寢帳中 밤에 장막 안으로
夢白光自天窗中入 하얀 빛이 천장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
化為金色神人 그 빛은 금빛 나는, 신령스러운 사람으로 변하더니
來趨卧榻 빠르게 다가와 침상에 눕는 것이었다.
阿蘭驚覺 알란코아가 놀라서 깼다.
遂有娠 마침내 배가 불러
產一子 아들 하나를 낳으니,
即孛端义兒也 바로 보돈차르(孛端义兒)였다.
<원사(元史) 본기(本紀) 제1권>
알란코아와 관련된 유명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화살 부러뜨리기> 이야기다. 남편이 죽은 뒤에도 아들 셋을 더 낳자, 큰 아들과 둘째 아들은 알란코아 등 뒤에서 투덜거렸다. 자식을 더 낳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비 모르는 자식을 낳은 것이 문제였다. 몽골은 고구려와 마찬가지로, 형이 죽으면 아우가 형수를 데리고 살았기 때문에, 남편이 죽은 뒤에도 자식을 더 낳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문제가 되는 것은, 여자를 데리고 사는 친척이 없는데도 자식을 낳는 거였다. 큰 아들과 둘째 아들이 불만 품은 것은, 아비 모르는 자식을 낳은 거였다.
이것을 그대로 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알란코아는 다섯 아들을 불러모았다. 곧이어, 화살을 하나씩 주고 부러뜨리라고 말하였다. 아들들은 화살을 손쉽게 부러뜨렸다. 다음에는 화살 다섯 묶음을 주었다. 다섯은 다섯 아들을 상징하는 수였다. 이번에는 아무도 부러뜨리지 못했다.
그러자, 알란코아는 자기가 어떻게 아들을 더 낳게 됐는지 이야기하였다. 이 이야기가, 밤에 찾아온 신령한 손(신령) 이야기였다. 손 이야기가 끝나자, 알란코아는 다섯 아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 다섯은, 모두 한 배로 낳았다. 흩어지면, 너희는 아무에게나 쉽게 깨질 것이다. 하나로 뭉치면, 이 화살 묶음처럼, 아무도 너희를 쉽게 깨뜨리지 못할 것이다."
(몽골비사 제1권 22절)
9. 보돈차르가 보르지긴 겨레를 세우다
From Bodonchar came the Borjigins. (영문판 몽골비사 제1권 42절)
10. 보돈차르의 후손
영문판 몽골비사 제1권 43-48절
11. 예수게이-바아투르(Yisügei-ba'atur)
영문판 몽골비사에는 이수게이(Yisügei)로 적혔다. 하지만, 예수게이라는 말이 더 널리 쓰이므로, 이 글에서는 예수게이로 적겠다. 예수게이 뒤에 붙은 바아투르(ba'atur)는 '용사'라는 뜻이다.
12. 바르탄-바아투르가 낳은 네 아들
Bartan-ba'atur had four sons—Menggetü-kiyan, Nekün-taishi, Yisügei-ba'atur, and Daritai-otchigin. (영문판 몽골비사 제1권 50절)
13. 예수게이-키얀
영문판 몽골비사 제1권 67절
14. 키얀과 보르지긴
http://en.wikipedia.org/wiki/Borjigin
15. 복수 명사
영문판 몽골비사 279번 주석
16. 키야드(Kiyad)
http://en.wikipedia.org/wiki/Kiyad
17. 올쿠누우트(Olqunu'ut) 겨레를 찾아감
영문판 몽골비사 제1권 61절
18. 쿠다(quda)
쿠다(quda)는 인척(姻戚)이라는 뜻이다. 어원은 쿠달다쿠(qudaldaqu)인데, 쿠달다쿠는 '팔다'는 뜻이다. 혼인은, 흥정을 해서 자기 겨레 여자를 다른 겨레에게 파는 것이란 의미에서, 쿠다(quda)라는 말이 나왔다.
출처: 영문판 몽골비사 150번 주석
19. 꿈 이야기
영문판 몽골비사 제1권 63절
20. 신원사(新元史)
http://baike.baidu.com/view/42300.htm
21. 신원사(新元史)
http://baike.baidu.com/view/42300.htm
22. 돌궐(突厥)
투르크(Turk)다. 중국 북부, 중앙 아시아, 아나톨리아, 러시아, 동유럽을 주름잡던 겨레가 투르크다.
23. 타타르(韃靼)
타타르(Tatar)는 몽골(Mongol)과 다른 겨레다. 금(金)나라가 몽골과 타타르를 혼동했다고 하지만, 금나라뿐만 아니라 유럽도 몽골과 타타르를 혼동하였다.
24. 겨레(氏)
氏는, 겨레로 옮겼다. 영어로는 clan이다.
25. 잿빛
잿빛은, 몽골 말로 '보로(Boro)'라 한다.
참고: 영문판 몽골비사 제1권 3절, 78번 주석
26. 신원사(新元史) 원문 자료
http://maplereview.org/common/content.php?poetry_id=287&content_id=0&o=%E5%A4%A7%E7%9A%84
27. 특(特)
http://baike.baidu.com/view/1294404.htm
28. 걸(乞)
http://dict.baidu.com/s?wd=%C6%F2
29. 키얀(乞顔)
http://baike.baidu.com/view/1294404.htm
30. 키타이(Khitai)
http://en.wikipedia.org/wiki/Khitan_people
31. 요(遼)나라
야율아보기(耶律阿保機)는 907년에 키단(Kidan)을 세웠다. 그 뒤 916년에 나라이름을 요(遼)로 바꿨다. 엄밀히 말하면 907년이 건국연도이다. 이 글에서는, 나라이름을 요(遼)로 바꾼 916년을 건국연도로 삼았다.
http://en.wikipedia.org/wiki/Liao_Dynasty
http://100.naver.com/100.nhn?docid=223739
32. 카라 키타이(Kara Khitai)
자료마다, 나라를 세운 해가 다르다. 1131년도 있고 1132년도 있다. 네이버를 좇아 1132년을 건국연도로 삼았다.
http://en.wikipedia.org/wiki/Western_Liao
http://100.naver.com/100.nhn?docid=89552
http://baike.baidu.com/view/51295.htm
33. 카라 키타이(Kara Khitai)
http://en.wikipedia.org/wiki/Western_Liao
34. 키탄, 키타드
키탄: 영문판 몽골비사 제11권 247절
키타드: 영문판 몽골비사 제1권 53절
영문판 몽골비사 제4권 132절
영문판 몽골비사 제11권 247절, 250-251절, 263절
영문판 몽골비사 제12권 266절, 271-273절
카라-키타드: 영문판 몽골비사 제11권 248절
영문판 몽골비사 제12권 266절
35. 글단(契丹)
http://handic.nate.com/dicsearch/view.html?i=1030923&o=2
36. 고려(高麗)
지금까지, 高句麗와 高麗를 '고구리', '고리'로 읽었으나, 최근에 생각을 고쳤다. 생각을 고친 까닭은, 앞으로 쓸 글에서 밝히겠다.
# 이 글을 퍼가는 분은 출처를 밝혀 주십시오.
[참고 자료]
고려사(高麗史) (인터넷 자료)
영문판 몽골비사 (PDF): http://storage.worldispnetwork.com/books/0700713352.pdf
원사(元史) 본기(本紀) 제1권: http://www.sidneyluo.net/a/a23/001.htm
신원사(新元史) 자료
http://maplereview.org/common/content.php?poetry_id=287&content_id=0&o=%E5%A4%A7%E7%9A%84
[참고 사이트]
네이트 한자사전
구글
위키피디아
바이두(www.baidu.com)
[출처] 글단(契丹)은 거란(乞顔)인가?|작성자 길동선생
'文件储藏处 > 方言,语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반하다"의 어원탐구 (0) | 2015.09.19 |
---|---|
明,眀,朙 三个汉字的区别 (0) | 2015.04.10 |
”你好“와 "你好吗“의 다른점은 (0) | 2015.03.14 |
새해에 "China"의 어원을 총정리해 본다. (0) | 2015.01.02 |
팡개치다/팽개치다 (0) | 2014.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