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가 겸손은 땅이다.
라는 대목에 눈길이 멈췄습니다.
겸손은 땅처럼 낮고 밟히고
쓰레기까지 받아들이면서도
그곳에서 생명을 일으키고 풍성하게 자라
열매맺게 한다는 것입니다.
더 놀란 것은 그동안 내가 생각한 겸손에 대한
부끄러움이었습니다.
나는 겸손을 내 몸 높이로 보았습니다.
위쪽이 아닌 내 발만큼만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겸손은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 발이 아니라 그 아래로
더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밟히고 눌리고 다져지고
아픈 것이 겸손이었습니다.
그 밟힘과 아픔과 애태움 속에서
나는 쓰러진 채 침묵하지만
남이 탄생하고 자라 열매맺는 것이었습니다.
겸손은 나무도 물도 바람도 아닌 땅이었습니다.
겸손이란 참으로 자신 있는 사람만이
가질수 있는 인격이다.
자신과 자부심이 없는 사람은
열등의식이나 비굴감은 있을지언정
겸손한 미덕을 갖추기 어렵다.
겸손은 자기를 투시할 줄 아는
맑은 자의식을 가진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이다.
자기의 한계를 알고 한정된 자신의 운명과
우주의 영원 무변성과를
대비할 줄 아는 분별력을 가진 사람만이
겸손할 수가 있다.
또한 겸손은 생명 있는 모든 것,
혹은 무생물의 모든 것까지
애련히 여기는 마음에서 유래하는 것이며
그들의 존재함에 대한 외경심에서 비롯하는 것이다.
자연의 모든 뜻, 옆에 있는 사람이나 사물을
모두 스승으로 삼아 가르침을 얻고자 하는
겸허함을 가진 이의 삶은 경건하다.
경건한 삶을 사는 사람은
함부로 부화뇌동하지 않으며,
함부로 속단하지 않으며,
운명을 수긍하고 인내하고 사랑함으로써
극복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려 깊은 삶을 사는 사람을
우리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좋은사람 좋은글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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