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초/여계순
수필
내 부질없는 이 미련 아닌 미련들
무상초/여계순
우포늪에서 무상초/여계순
오랜만에 비가 내리는 밤에 홀로 앉아 있다.
지나간 추억을 어찌 지우고 잊을 수 있으리. 고요하게 외로움에 지친 영혼이 시간을 원망한다.
외로운 마음을 설중매 한잔으로 달래는 이 밤…….
천년을 사는 학의 지성(知性)이 외로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는 떠나간 지난날을 생각하게 하고 마음의 우울함은 소리 없이 다가와 온통 회색빛으로 채우고 말없이 떠나가는데, 밤새 두 눈 깜박 거리다 잠 못 들어 뒤척이며 오고 갈 수 없는 저 어둠에 서성이다가 추억의 잔에 서러움을 채운다.
가슴은 조금만 다쳐도 상처 난 흔적에 무너져 내리는데, 갈 길은 멀고 밤은 깊지만, 텅 빈 공간의 쓸쓸함과 탈진한 영혼의 공허함이란 안주 없는 설중매에 시름을 달래 봐도 끝끝내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을 나도 부서지고 그곳에서 내 안타까움도 그렇게 부서져 내린다.
나의 아픈 생애는 어쩜 내가 탯줄을 걸고 태어날 때부터 시작 했나 보다.
이제 더 이상은 어디서나 그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없는 운명인줄 알지만, 날지 못하는 것을 잘 알면서도 솟대에 올라앉은 새가 비상의 날갯짓을 하기위해 숨을 고르는 것처럼. 현실과 비현실 속에서 탈 개념으로 머릿속을 말끔히 비워내고 싶은데, 언제쯤이면 방황하는 내 마음을 찾아서 정상으로 데려 올까나.
술 한 잔에 훌훌 다 털어 버린 것 같았는데, 아직도 남아 있는 미련퉁이는 아마도 삶의 그 많은 추억들을 버릴 수 없는 것처럼 돌아갈 수 없는 지난날의 추억이 겹겹이 겹치는 오늘 같은 날에는 괜스레 눈물 한 방울이 눈 섶 끝에 대롱대롱 매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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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글은 무상초가 어느 공간에 올렸던 글이다.
외로운 마음을 설중매 한잔으로 달래는 이 밤……. 천년을 사는 학의 지성(知性)이 외로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무상초는 고독하다.설중매 한잔으로 그 고뇌를 달래되 결코 그 고결한 지조를 잃지 않는다.
무상초는 장부(丈夫)의 기개를 지녔다.누구도 넘 볼 수없은 강력한 카리스마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노도같이 비평하는가 하면 때로는 천사처럼 그 보시의 손길을 멈출줄 모른다.
무상초 문학은 육두문자가 등장하다가도 촌철살인의 해학으로 우리의 가슴을 후려친다.
나는 "5670 아름다운 동행" 우리 카페가 크게 발전하여 대한민국의 제일가는
노년의 아름다운 문화공간으로 크게 발전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펜은 칼보다 강하다"라는 격언을 잘 알고 있다.
"문화의 힘이 무력보다 강하다"라는 뜻인 것이다.
문화의 뒷바침없는 무력의 국가는 오래 갈 수없다는 이야기이다.
우리 "삶의 이야기방"의 위치는 곧 그 문화에 해당되지 않을까.
삶의 이야기방이란 그 카페에서의 사유(思惟)를 표출하는 대표적 공간이다.
어느 공간이든 어느 집단이든 그 발전의 핵심은 곧 그 곳을 맡고있는 리더의 역량의 크기이다.
무상초는 때로는 부처같은 자비심으로 중생을 사랑하여 보시의 손길을 멈추지 않으며
때로는 고뇌에 찬 모습으로 설중매(雪中梅) 한병을 들고 우리의 곁을 방문한다.
그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서 좋다.
나는 무상초가 이곳 삶의 이야기 방을 맡아서 수고해 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