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상사(吉祥寺)-
우리 시대의 마지막 로망(浪漫)
김영한 보살은 1932년 16세의 꽃다운 나이에 진향 기생으로 시작하여 어느 날 함흥 영생고보 영어교사인 백석(白石)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기나긴 사랑의 기다림을 가진다.
그녀는 명문가였던 백석 집안의 반대로 인연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헤어져 있으며, 시인 백석을 내 사랑으로 간직하며 죽는 날까지 그를 기린다. 하룻밤의 사랑으로 서로의 마음을 간직한 채 백석은 그녀에게 '자야(子夜)'라는 아호를 한지에 써서 편지와 함께 남기고 홀로 월북의 길을 떠나간다.
2015.9.27일 추석날 이곳 길상사를 찾았을때는 고즈녁한 山寺에는 꽃무릇만 자야의 혼이 살아난듯 피어있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 푹푹 눈이 내린다.
나타샤를 사랑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燒酒)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내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즈녁히 와서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서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내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다소곳 피어있는 꽃무릇의 소박한 모습에서 김영한(金英韓)과 백석(白石)의 애잔한 러브스토리가 오버랩되어 왔다
♬ 어느 소녀에게 바친 사랑 / 폴모리아 악단 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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