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钟泌回顾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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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BOX] 14개월간 매주 JP와 토요 인터뷰 …
녹취록 1200쪽 동영상 80시간 기록
14개월 매주 토요일 JP와 인터뷰

지난 10월 31일 김종필(JP) 전 총리 자택에서 기념촬영을 한 JP와 중앙일보 ‘김종필 증언록’팀. 뒷줄 왼쪽부터 한애란 기자, 전영기 논설위원, 박보균 대기자, 최준호 기자. [김춘식 기자]
2014년 10월부터 지난 11월 말까지 꼬박 14개월이 걸린 긴 여정이었다. 매주 토요일 서울 신당동 김종필(JP) 전 총리 자택 거실에선 김종필 증언록을 위한 인터뷰가 진행됐다. 50년 가까이 벽에 걸린 ‘笑而不答’(소이부답) 편액이 내려다보는 거실에서 JP와 4명의 취재기자, JP 곁을 오래 지켜온 보좌관 2명이 매주 만났다.
토요 인터뷰는 총 51회에 걸쳐 진행됐다. 하지만 정례 인터뷰만으로는 JP의 90 인생을 정리하기에 빠듯했다. 보충 질의를 위한 평일 인터뷰가 수시로 이어졌다. JP는 “언제든 무시로 와도 돼”라며 기자를 반겼다. 두 시간 넘게 이어지는 인터뷰에 JP는 지친 기색 없이 생생하게 기억을 되살려냈다. 그동안 진실로 여겨졌던 내용을 통째로 뒤집어버리는 증언도 적지 않았다. 그럴 때면 JP는 “어때 놀랐지? 내가 이거(증언록) 남기기를 잘했네”라며 득의만면한 표정을 지었다.
기자들이 구술받아 정리한 증언록은 매회 JP 본인이 꼼꼼히 검토했다. 때로는 수식어 하나까지 손봤다. JP는 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문장은 감동이 있어야 해. 감동이 없으면 죽은 문장이야.” JP와 인터뷰는 증언록 연재 기사뿐 아니라 A4 용지 1200쪽 분량의 녹취록과 80시간 분량(40회)의 동영상으로 남아 있다. 소중한 역사적 기록이다.
각계 인사들이 본 ‘김종필 증언록’
박찬종 전 의원 5·16으로 성공적 국가 개조, 역사에 기록될 것

조선왕조 창업 이래 몇 차례 있었던 체제 변혁의 기도가 모두 실패했고 20세기 들어 5·16 거사만이 성공했다. 5·16을 디자인하고 전개한 사람이 JP다. JP의 5·16은 나세르의 이집트 혁명과 조건·환경·결과가 유사하다. 박정희 대통령 체제 18년은 공과(功過)가 있다. 그 공의 최소한 절반은 JP의 몫이다. 과에도 책임이 없진 않지만 절반에 못 미치는 작은 책임이다. 이 점이 역사적으로 평가되리라고 확신한다. 만약 10·26을 맞고 난 뒤 JP가 은둔했더라면 그는 역사에 더 크게 기록될 수 있었을 것이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민주주의, 빵 먹고 자란다” 정치인 사명감 일깨워

“민주주의는 피를 먹기 전에 먼저 빵을 먹고 자란다.” 이 말은 JP 증언록을 관통하는 정신이다. 경제 발전의 토대 위에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압축한 말이다. 경제와 정치가 모두 위기에 처해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국가가 무엇이냐, 정치를 왜 하느냐는 물음에 서슴없이 대답할 만한 국가관·정치관을 지닌 정치인이 많지 않다”고 일갈하신 원로 정치인의 말씀이 가슴을 파고든다. JP께서 존경하신 윈스턴 처칠의 용기를 되새기며 정치의 숭고한 사명을 다지게 된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정치는 허업”이라는 말 왜 했는지 알게 돼

김종필 증언록을 한 회도 빠지지 않고 다 읽었다. 증언록엔 우리 현대사의 질곡이 담겨 있다. 그의 한마디 한마디는 생생한 역사 그 자체다. ‘하얗게 타 버린 재와 서쪽 하늘의 벌건 태양’의 비유에서 왜 “정치는 허업(虛業)”이라고 말씀하셨는지 가슴 깊이 와 닿았다. 파란의 역사를 관통하는 그의 삶은 미래 세대에게 공과 과를 분명히 보여 준다. 역사에서 배우는 가장 큰 교훈은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다. JP의 회고는 역사에서 배우고 미래를 준비하는 모든 이에게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이영애 배우 문화·예술 인프라 마련해준 ‘다빈치적 인간’

김종필 증언록을 통해 문화·예술인 JP를 만났다. 그는 문자 그대로 ‘다빈치적 인간’이다. 손수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고 유화를 그린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한국 현대 문화·예술계의 인프라를 깔아 주신 분이라는 사실에 경탄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음악예술단체 예그린악단을 만들어 창작뮤지컬을 공연할 수 있게 했고, 세종문화회관 건립 때 동양 최대 규모의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할 수 있게 해 주셨다. 이런 그의 손길은 미술·체육계에도 뻗어 있었다. JP는 한국 문화·예술인들에게도 큰 어른이다.
황은연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 묻혀버릴 뻔한 진실 생동감 있게 살아나

김종필 증언록을 통해 권력의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권력에 물들지 않았고, 자신이 최고가 돼야 한다는 독선을 버렸기에 역사에 당당할 수 있었던 주인공의 소신에 찬 삶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가슴이 벅찼다. 자칫 영원히 묻혀 버릴 뻔했던 중요한 역사적 진실이 중앙일보의 정성과 취재력으로 생동감 있게 살아난 것이 다행스럽다. 포항제철·울산화학공업단지·경부고속도로 건설 등으로 우리나라 근대화를 이끈 주역의 “민주주의는 피를 먹기 전에 먼저 빵을 먹고 자란다”는 일성이 큰 울림으로 남는다.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현대사 연구자로서 더 세밀한 구술 받고 싶어

‘소이부답’은 JP 개인을 넘어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기록이다. 논란이 됐던 박정희·김종필의 좌익활동 의혹과 5·16 쿠데타, 황태성 사건, 핵 개발 추진과 내각제 개헌 파동, DJP 연합에 대한 증언은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실마리를 주고 있다. 김·오히라 메모의 진위 문제는 공문서 보관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압권은 박정희 대통령의 변해 가는 모습뿐만 아니라 중심 권력으로부터 JP 자신의 위치가 변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는 점이다. 현대사 연구자로서 중요 부분에 대한 세밀한 구술을 다시 요청하고 싶다.
에릭 월시 주한 캐나다 대사 한국 근대화·민주화 과정 이해할 수 있었다

김종필은 지난 수십 년 한국 정치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나는 그의 회고록 ‘소이부답’을 중앙데일리 영어 번역본으로 읽었다. 수많은 역사적 사건을 직접 겪은 사람을 통해 한국의 역사를 배울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돌아가신 이튿날 연재된 ‘JP가 본 YS의 정치인생’(11월 23일자, 108회) 편이 인상 깊었다. 이 글은 나에게 대한민국의 근대화·민주화 과정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 줬고, JP가 3김씨의 마지막 생존자이기에 더욱 절절하게(poignant) 다가왔다.
정리=전영기.최준호.전승우.한애란 기자 chun.youngg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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