音乐/音乐

100년전 고려인 포로가 부른 한맺힌 아리랑

송화강 2014. 12. 28. 16:57

100년전 고려인 포로가 부른 한맺힌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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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3.28 00:34

1차 대전 때 독일서 녹음해… 옛길박물관서 내달 4일 공개

"아라랑 아라랑 아라리요/아리랑 띄여라 노다가자/아라랑 타령 정 잘하면/팔십명 기생을 수청 든다."(김그레고리의 '아리랑') "아라랑 아라랑 아라리요/아라랑 철철철이 배 떠나간다/저기 가는 저 처자는/나를 보구서 눈질을 한다."(유니콜라이의 '아리랑')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3월 24일, 독일 프로이센 포로수용소. 러시아군 포로 한 명이 에디슨식 압축 녹음기 앞에서 '아리랑'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27세의 김그레고리였다. 불안한 표정의 김그레고리는 구성지게 불러야 할 후렴구에서도 어딘지 목소리가 경직돼 있었으나, 한(恨)의 정서를 표현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1917년 독일 수용소에서‘아리랑’을 녹음한 김그레고리로 추정되는 러시아 병사. /옛길박물관 제공
그 노래를 유심히 듣고 있는 사람은 F W K 뮬러(Mueller) 교수였다. 이 녹음은 독일 왕립 프로이센 음성위원회가 독일 전역 포로수용소 175곳에서 251개 민족의 언어와 노래를 녹음하는 방대한 작업의 일부였다. 고려인 포로 4명의 음성으로 이뤄진 불경과 독립운동가, 민요 등은 음반 59장에 수록됐고, 이 중 베를린 훔볼트대에 31장이 남아 있다.

시베리아 동토(凍土)를 거쳐 머나먼 유럽의 수용소까지 끌려갔던 이 고려인들은 모두 이민 3세였다. 김그레고리의 할아버지는 농사지을 땅을 찾아 조선에서 러시아로 이주했다. 우수리스크에서 태어난 김그레고리는 21세 때 러시아군에 입대해 3년 반을 복무했으나, 1차대전 발발과 함께 러시아군에 징집돼 3개월 만에 포로가 됐다. 뮬러 교수는 그에 대해 '많은 노래를 알고 있고, 가창력이 뛰어나다'고 기록했다. 이 포로들에게 그 이후 어떤 운명이 닥쳤는지는 알 수 없다.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는 "'아리랑'과 '아라랑'이란 말을 혼용하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후렴과 사설을 부르고 있다"며 "1926년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가 나오는 노래)가 나오기 전 다양했던 아리랑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김그레고리가 부른 '아리랑' 음반은 다음 달 4일부터 5월 31일까지 경북 문경시 옛길박물관에서 열리는 '길 위의 노래 고개의 소리, 아리랑'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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