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전 고려인 포로가 부른 한맺힌 아리랑
http://blog.daum.net/osowny/15969475
입력 : 2013.03.28 00:34
1차 대전 때 독일서 녹음해… 옛길박물관서 내달 4일 공개
"아라랑 아라랑 아라리요/아리랑 띄여라 노다가자/아라랑 타령 정 잘하면/팔십명 기생을 수청 든다."(김그레고리의 '아리랑') "아라랑 아라랑 아라리요/아라랑 철철철이 배 떠나간다/저기 가는 저 처자는/나를 보구서 눈질을 한다."(유니콜라이의 '아리랑')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3월 24일, 독일 프로이센 포로수용소. 러시아군 포로 한 명이 에디슨식 압축 녹음기 앞에서 '아리랑'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27세의 김그레고리였다. 불안한 표정의 김그레고리는 구성지게 불러야 할 후렴구에서도 어딘지 목소리가 경직돼 있었으나, 한(恨)의 정서를 표현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3월 24일, 독일 프로이센 포로수용소. 러시아군 포로 한 명이 에디슨식 압축 녹음기 앞에서 '아리랑'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27세의 김그레고리였다. 불안한 표정의 김그레고리는 구성지게 불러야 할 후렴구에서도 어딘지 목소리가 경직돼 있었으나, 한(恨)의 정서를 표현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었다.
1917년 독일 수용소에서‘아리랑’을 녹음한 김그레고리로 추정되는 러시아 병사. /옛길박물관 제공
![](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303/28/2013032800090_0.jpg)
시베리아 동토(凍土)를 거쳐 머나먼 유럽의 수용소까지 끌려갔던 이 고려인들은 모두 이민 3세였다. 김그레고리의 할아버지는 농사지을 땅을 찾아 조선에서 러시아로 이주했다. 우수리스크에서 태어난 김그레고리는 21세 때 러시아군에 입대해 3년 반을 복무했으나, 1차대전 발발과 함께 러시아군에 징집돼 3개월 만에 포로가 됐다. 뮬러 교수는 그에 대해 '많은 노래를 알고 있고, 가창력이 뛰어나다'고 기록했다. 이 포로들에게 그 이후 어떤 운명이 닥쳤는지는 알 수 없다.
김연갑 한겨레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는 "'아리랑'과 '아라랑'이란 말을 혼용하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후렴과 사설을 부르고 있다"며 "1926년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가 나오는 노래)가 나오기 전 다양했던 아리랑의 모습을 알 수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김그레고리가 부른 '아리랑' 음반은 다음 달 4일부터 5월 31일까지 경북 문경시 옛길박물관에서 열리는 '길 위의 노래 고개의 소리, 아리랑'에서 공개된다.
'音乐 > 音乐' 카테고리의 다른 글
高胜美/水长流 (0) | 2015.01.09 |
---|---|
秘密院子/苹果杰克 (0) | 2015.01.03 |
The Evening Bell / Sheila Ryan (0) | 2014.12.08 |
我心里中的星星 (0) | 2014.12.08 |
[스크랩] 故人[고인/옛님]/梅窓[매창/본명 이향금李香今] (0) | 2014.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