沉默
말 때문에 문제되고
큰 손해로 가슴 치는 세상!
그대여 이제 침묵하라
상대의 약점을 보고 침묵하라
그리고 그 약점에 힘이 되어라.
도저히 참지 못해 거품을 무는가
더 더욱 침묵하라.
입술을 깨물어서라도 침묵하라
침묵은 금보다 낫다.
침묵은 때로 가치를 높이고
말보다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한다.
침묵의 시간!
모든 사람을 주목케 한다.
침묵은 정적을 흐르게 하고
을을 갑으로 바꿀 수 있다.
침묵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한층 비중 있는 삶이 된다.
침묵은 자기 속의 소리를 듣고
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자, 이제부터 침묵하라
- 소 천 -
---------------------------------------
말없는 제가 아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여간해서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어떨 땐 하루 종일도 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두 마디 던지는 말!
명언처럼 들립니다.
- 가을의 침묵! 삶을 더 진하게 한다. (소천)
며칠 전 어느 자리에 지공 도사 (65세 이상으로 지하철 무임승차가 가능하신 분을 이렇게 높여 호칭한다) 세 분과 60대 초반의 두 분을 초빙하여 이런저런 대화의 자리를 마련했다. 가벼운 안주에 막걸리 몇 순배 도는 조촐한 모임 성격이다. 내가 우려했던 대로 지공 도사님의 말씀이 끝이 없다.
사람은 나이가 많아질수록 인생 경험이 많아지므로 자식들이나 후배들에게 교훈적 조언을 많이 하려고 한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보지도 않고 서론 몇 마디에 ‘그럴 것이다’라고 치부하고 본인의 이야기만 속사포 쏘듯 쏟아낸다.
그러나 이야기를 듣는 젊은 세대는 말하는 사람이 선배고 집안 어른이어서 참고 듣고 있다는 표정이 역력하다. 대화란 쌍방향으로 소통되어야지 일방적인 훈계 같은 방식에 아무리 인생 후배라 하더라도 기분 좋게 참고 듣기가 어렵다. 시계를 본다거나 하품을 하는 것으로 당신의 이야기가 재미없다고 시그널을 보내도 막무가내다. 나이 들면 지혜가 늘고 눈치도 는다는데 이럴 때 보면 떼쓰는 아이들 같아 안타깝다.
'침묵은 금이요, 웅변은 은이다.' 라는 말이 있다. 말을 많이 함을 경계하는 말이다. 대화가 자동차의 주행이라면 대화 중 침묵은 잠시 주유소에 들러 주유하듯 필요한 행위다. 대화를 주도하는 분이 잠시 침묵을 흘리면 듣는 사람 몰입도의 반전도 크다.
2011년 미국의 애리조나 주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을 때 오바마 대통령은 투산을 방문해 추모연설을 했다. 연설 말미에 최연소 희생자인 크리스티나 그린을 거론한 오바마는 “나는 우리 민주주의가 크리스티나가 상상한 것처럼 좋았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는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만 합니다.”라고 말한 후 51초간 침묵을 했다. 이후 어금니를 깨물고 다음 연설을 이어갔고 국민들은 박수로 감동의 환호를 보냈다.
사람들은 누구나 오늘 만나 대화를 한 분과 다시 만나고 싶은 분이 있고 다시는 만나기 싫은 사람이 있다. 앞에서 언급한 지공 도사님은 몸을 풀 듯 입을 풀었다고 아주 만족해하는 눈치다. 그냥 헤어지기가 섭섭한 지 2차로 호프집을 가자고 한다. 지금까지 참고 들어 준 것도 고역인데 또다시 고역의 나락에 들어갈 바보가 있겠는가?
앞으로도 이분이 참석한다는 낌새를 느끼면 슬금슬금 피할 것이다. 하루 한 개씩의 오리 알을 택해야 하는데 욕심으로 오리 배를 갈라버리는 우를 범한 우화가 생각난다. 양방향의 소통을 하고 가끔 침묵을 지켜주면 두고두고 대화의 장을 이어갈 사람들을 발로 차버린 격이다.
'其他 > 成语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孝行百行的根本 (0) | 2013.09.12 |
---|---|
pun (0) | 2013.09.12 |
psy·cho·path (0) | 2013.09.12 |
Marshmallow(西洋蜀葵花) (0) | 2013.09.12 |
香格里拉 (0) | 2013.09.11 |